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소개
2023년 8월 9일 개봉한 한국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종말, 대재앙 이후를 이야기하는 재난, 스릴러, 드라마, 액션 장르로 제작되었다. 감독은 엄태화, 각본은 이신지, 엄태화 님이 쓰셨고 각색은 조예슬, 정승오 님이 하셨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원작 김숭늉 <유쾌한 왕따>를 각색한 영화다. 주연으로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님이 출연하였고, 그 외 많은 조연 배우들이 이 영화의 작품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OTT 넷플릭스에서 스트링이 되고 있으며, 제작비 189억 원으로 제작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한국에서만 관객수가 양 385만 명으로 손익분기점 380만을 넘겨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스릴러 영화로 소행성 충돌 후 모든 콘크리트를 쓸어버린 폐허가 된 도시를 배경으로 아파트 안과 밖에 살아남은 이들의 사투를 그리는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2023년 한국 대종상영화제에서 제59회 최우수작품상을 획득하는 영광을 누렸다. 연기력이 뛰어난 주연 배우 이병헌, 대세 배우 박서준, 탄탄한 연기력을 갖고 있는 박보영, 한국 영화의 씬 스틸러 김선영 배우들과 영화 제작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콘크리트 세계관으로 초대
서울에 아파트가 막 지어지기 시작하던 1970년대의 뉴스 인터뷰 영상자료로 영화가 시작된다. 건축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건물들이 변화해가고, 평수가 하나둘씩 늘기 시작하더니 50평형대를 넘어서기 시작하고, 부동산에 공지된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억, 20억 단위로 호가한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현대에 다다른 지금, 온 사방에 아파트가 척척 들어선 2023년 12월 경의 서울에 이상저온으로 영하 26도까지 육박하는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멀리서 지각을 통째로 들어 엎는 엄청난 지진이 서울에 당도한다. 그렇게 서울을 뒤집어엎은 대지진이 발생하여 모든 건물이 무너지고, 한강까지 메마른 가운데 황궁 아파트 103동만 굳건하다. '민성'(박서준)과 '명화'(박보영) 부부를 비롯한 수많은 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사이,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도 하나 둘 황궁 아파트로 몰려든다. 하지만 늘어나는 외부인들을 보면서 위협을 느끼기 시작한 아파트 주민들, 폭력 사태에 화재 사고까지 발생하자 그들은 외부인들을 모두 내쫓기로 결단을 내린다. 새 주민 대표로 뽑힌 '영탁'(이병헌)을 외부인들의 아파트 출입을 금지하고, 새 규칙을 만들어 내부 결합을 다진다. 그러나 명화는 영탁에게 품은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아파트를 떠났던 주민 '혜원'(박지후)이 등장하면서 황궁 아파트에는 균열이 생겨나면서 인물들과의 대립적인 관계가 펼쳐진다.
생존을 넘어 희망으로
원작 김숭늉 <유쾌한 왕따>를 각색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소재와 장르는 기존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디스토피아 영화 <반도>와 비슷하여 전혀 새롭지 않다. '집'이라는 소재를 다룬 재난 영화라는 측면에서 <싱크홀>을 떠올릴 수 있으며,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군상극은 OTT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과 좀비를 소재로 한 흥행 대작 <부산행>을 연상시킨다. 주제와 메시지도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다룬 작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익숙하다. 가벼운 유머가 있는 전반부, 블랙 코미디 성격을 드러내는 중반부, 긴장감을 고조하며 메시지를 명확히 전하는 후반부라는 구성과 전개가 언뜻 <기생충>을 떠올리게 한다. 감독 엄태화는 영화의 전반적인 색채에 대해서 영화의 전반부는 파란색과 회색의 어두운 톤으로 가다가 점점 뻘간색 톤으로 바뀌는데, 이 변화에서 영화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날씨가 풀리고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실제로 영하의 날씨라서 입김이 나오는 전반과 달리 후반부에는 아파트로 물줄기가 생기는 등 기온이 올랐음을 알려주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아파트가 항구적인 식수원을 확보했음을 알려주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날씨가 영상의 날씨로 돌아왔음을 은연중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하다. 아파트 밖으로 나간 사람들도 초반에 쫓겨난 사람들은 멀리 못 가 동사한 반면, 후반부에 나가는 인물들은 더 멀리까지 가서 정착하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따뜻한 느낌의 노란색으로 마무리했다.